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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운주사의 유래, 봄여행, 석불 석탑

by 아름다운 우주 2025.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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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불, 산, 나무, 돌

따뜻한 봄이 살포시 다가오는 계절, 전라남도 화순의 운주사는 주변을 구경하면서 걷기 좋은  여행지입니다.  오랫동안 석불과 석탑이 조용한 자연에 자리한 운주사는  사찰의 신비한 분위기로 여행객의 마음을 붙잡습니다. 이 글에서는 봄이 아름다운 운주사의 석불 문화를 알아보겠습니다.

운주사의 유래

화순읍 도암면 마을의 언덕을 따라 거닐다 보면 특별한 풍경의 운주사가 눈에 들어옵니다. 이곳은 고려시대에 창건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확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습니다. 전래에 따르면, 도선국사가 ‘하늘로 올라갈 길을 만든다’는 뜻에서 이 장소에 천 개의 불상과 탑을 세우려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뜻을 이루기 전 새벽닭이 울며 공사가 중단되었다는 설화가 있습니다.

이 전설은 흥미롭긴 하지만 뭔가 이루다 멈춘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렇지만  그 당시에  불교가 백성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왔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운주사 주변에는 완성되지 못한 많은 석불과 석탑들이 곳곳에 흩어져 있는데  이 석불과 석탑이 미완성이라는 점에서 오히려  시대의 흔적을 더 또렷하게 알 수 있습니다..  거친 표면과 다듬어지지 않은 석불의 흔적은 고스란히 그 안에 담은 역사의 기록처럼 느껴집니다.

운주사를 거니달 보면  당시 사람들의 기도가 돌에 새겨져 있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전남 화순에서의 봄 여행

화순은 봄이면  볼 것이 많은  지역입니다. 운주사를 중심으로 펼쳐진 풍경과 고인돌,  특히 4월에는 운주사 입구에서부터 벚꽃이 아름답게 피어나, 석불과 어우러진 풍경은 매우 아름답습니다.

서울, 강원도, 경상도 기준에서 보면  접근이 쉬운 편은 아니지만, 오히려 그런 점이 운주사의 고요함과 깨끗함을 지켜주는 중요한 요소라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 복잡한 장소보다 조금 한적한 장소를 찾는 다면 좋은 곳입니다. 광주광역시에서 차로  약 1시간 이동해서 도착한 이곳은, 한적한 마을을 지나며 마음을 가라앉히고 힐링하기에 좋은 장소입니다. 화순의 운주사 방문을 마친 뒤 인근의 고인돌 유적지며 세량지, 적벽 등도 함께 둘러볼 수 있어 하루 일정으로  만족스러운 여행이 가능합니다.

근래에는 운주사 근처에 작지만 감성 가득한  예쁜 카페나 찻집이 있어서, 사찰 관람 후 차 한잔  즐기며 여유를 느끼기에도 아주 좋습니다. 아름다운 풍경, 역사 체험과 자연 탐방을  함께  할 수 있어 더욱 좋은 곳입니다.

미완성의 아름다움 (운주사의 석불과 석탑)

운주사는 다른 사찰들과 달리  ‘미완성’ 이 특징입니다. 일반적인 사찰처럼 완성된 불상이  있는 것이 아니라, 거대한 와불이  산 한가운데 누워 있고, 다듬다 만 석탑들이 작업 중 멈춘 조각처럼 서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를 보고 ‘자연 속 조각 전시관’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땅에 누워 있는 와불은 운주사의 대표적인 유물로, 너비 10m, 길이 12m가 넘는 이 석불은 아직 눈과 입이 새겨지지 않은 채  누워 있습니다. 이런 형태의 불상은 흔하지 않아  미완성의 형태가  아주 강렬해 잊지 못할 인상을 남깁니다. 어쩌면 조각가가 손을 멈춘 순간, 그 시간도 함께 멈춘 듯한 느낌이 듭니다.

석탑 역시 각각 다른 크기와 형태로 운주사 주변에 흩어져 있으며, 어떤 것들은 겨우 기단 부분만 남아 있고, 어떤 것들은 꼭대기까지 남아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 고유의 조형미와 균형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운주사의  유적들은  유물로서가 아니라, 당시 사람들의 종교적 믿음과 삶의 흔적을 보여주는 ‘살아 있는 기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불상뿐만 아니라, 그 돌 안에 담긴 마음과 시간을 느껴본다면 마치 몇 백 년 전 누군가가 이 순간에도 곁에 있는 듯한 기분을 주는 느낌이 들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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